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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병들과 책 만년필이 함께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사진

     

    니치 향수는 향수 세계의 숨겨진 보석과도 같다. 주류 향수와는 차별화되는 예술성과 개성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에 니치향수를 간단히 정의하고 몇 가지 향수를 추천하고 또 니치 향수를 구매할 때의 유의점에 대해서도 간단히 글을 써보겠다.

     

    니치향수란 무엇인가

     

    니치 향수의 개념은 20세기 후반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는 주요 향수 제조업체들의 대량 생산된 향수들이 주류를 이루자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다. 향수 산업은 20세기 중반 합성 원료의 등장과 함께 광범위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니치 향수"라는 용어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 이는 보다 독점적이고, 예술적이며, 관습적이지 않은 개성을 가지는 후각적 창작물로의 향수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상업적 트렌드와 대중 시장의 요구에 의한 창작의 한계에 불만을 가진 조향사들은 주류 향수의 정형화된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독특한 혼합 방식 및 창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니치 향수들을 조향하고 있다.

    니치 향수 운동의 선구자 중 한 명은 향수 제조사 크리스토퍼 쉘드레이크와 협력한 프랑스 사진작가, 영화제작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세르주 루텐이다. 그들은 함께 전통적인 규범에 도전하는 독특하고 복잡한 향으로 유명한 "Serge Lutens"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니치 향수 시장은 각각 독특한 비전과 양에 대한 품질에 대한 헌신을 가진 독립적인 조향사들과 더 소규모의 향수 브랜드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니치향수의 조향사들은 종종 더 높은 농도의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여 창작물에 더 많은 복잡성과 깊이를 부여하기도 하고, 희귀하고 이국적인 성분을 사용하여 그들의 향의 독창성에 방점을 더하기도 한다.

    니치 향수의 증가는 개성, 장인정신에 대한 사람들의 늘어나는 인식, 그리고 더 개인화된 독특한 향에 대한 욕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대량 생산의 천편일률적인 선택지 대신, 그들의 독특한 취향과 선호에 공감하는 향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전 세계적인 향수 애호가들이 이러한 독특한 향과 함께 오는 예술성과 스토리텔링을 높이 평가하는 가운데 니치 향수 산업은 계속해서 번창하고 있다. 니치 향수 제조업체는 종종 창조적인 자유를 누리고 혁신적인 조합으로 실험할 수 있어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후각 경험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니치 향수 추천

     

    니치 향수는 주류 향수와는 차별화되는 향의 독특함과 소규모 생산 및 장인정신으로의 생산방식에 기인한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가격 때문에, 시향을 해보지 않고 구매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같은 향수라고 해도 착향을 하는 사람의 살성에 따라 다르게 발향될 수도 있는 것이 향수의 특징이며, 니치 향수의 경우 이러한 특징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접할 수 있거나 백화점에서 쉽게 시향 및 구매가 가능한 니치 향수 몇 가지를 추천해 본다.

     

    1. 바이레도 - 집시 워터 (Byredo - Gipsy Water): 바이레도는 미니멀하면서도 영향력 있는 여러 가지 향수들로 유명하며, 집시 워터도 예외는 아니다. 주니퍼베리, 레몬, 샌달우드 노트가 어우러진 이 향수는 자유분방한 방랑자에게 바치는 찬가로, 살냄새에 가까운 옅은 바닐라향이 보헤미안적 우아함을 불러일으킨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답게 시크한 느낌.

     

    2. 도르세 - E.Q. (D'Orsay - E.Q.): 프랑스의 니치향수 브랜드 도르세의 E.Q. 는 엄마의 화장품 서랍장에서 꺼내면 있을법한 옛스러운 립스틱의 향 느낌이 난다. 아이리스와 핑크 페퍼, 파출리와 재스민이 부드럽게 융화되면서 포근하면서도 살짝 스파이시한 향이 담겨 있는데, 마치 연인의 입술에서 나는 듯한 로맨틱함을 가지고 있다. 파출리가 여기서는 향이 너무 파우더리 하거나 답답하지 않게 신선함 한 방울을 선사해 주는 느낌이라서 개성 있으면서도 데일리로 쓰기 무난한 느낌. 도미니크 로피옹 조향.

     

    3. 힐리 - 아가우드 (Heeley - Agarwoud): 역시 프랑스의 니치향수 브랜드 힐리의 아가우드는 장미와 오우드의 깨끗한 만남이다. 장미와 오우드 조합의 유명한 향수들로는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실크 무드, 킬리안의 로즈 우드, 아르마니 프리베의 로즈 다라비 등의 향수가 있는데, 힐리의 아가우드는 이들 향수들 중에서 가장 조용한 성격의 향수이다. 깨끗하고 군더더기 없는 오우드의 우디함으로 시작하여 점차 살에서 장미향이 인센스향과 함께 피어오르는 느낌이 매우 시크하고 니치 향수의 개성을 드러내는 느낌이다.

     

     

    니치 향수 구매 시 유의점

     

    요즘에는 인터넷으로도 다양한 니치향수를 검색하고 설명을 읽고 구매까지 쉽게 할 수 있는 시대이다.

     

    한국의 대표 포털 사이트에서 니치 향수로 검색을 하면 로얄 워터라는 브랜드가 대부분의 검색 결과를 차지하고 있다. 유명한 니치 향수중에서 크리드의 로얄 워터라는 향수도 있고 그 향수는 매우 좋은 향수가 맞지만, 니치향수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한 사람들에게 로얄 워터라는 브랜드는 자기들이 만든 향수가 니치 향수야 라고 말하면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것 같다.

     

    물론 이게 마케팅 포인트일 수도 있지만, 위에서 설명했듯이 니치 향수는 고급화된 제작 방식 및 고급화된 향료 사용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과 매치될 수 있는 퀄리티의 소비재는 아니다.

     

    로얄 워터는 알고 보면 유명한 몇몇 니치 향수의 향을 싼 원료로 카피하여 비슷하게 재현해서 만든 카피 향수인데, 가격이 싼 대신에 원래의 카피 대상인 니치향수와 비교하여 비슷한 향의 퀄리티를 기대하면 안 된다.

     

    대신, 니치 향수를 구매하기엔 가격적 부담이 너무 크고 학생 신분이라서 비슷하게라도 가벼운 향을 뿌리는 것도 괜찮다고 느낀다면 선택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니치 향수는 평범함을 뛰어넘어 그것을 착용하는 사람만큼 독특한 감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각 향수는 스토리를 전달하고, 분위기를 포착하고, 지속적인 인상을 남기므로, 다른 향수보다 눈에 띄는 향수를 찾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선택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나만의 니치 향수를 찾는 여정을 게을리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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