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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pixabay

     

    열정적인 향수 애호가로서 우리는 TPO에 맞는 향수를 선택하는 것이 우리의 스타일과 개성을 대변하는 개인적인 표현임을 이해한다. 그러나 지하철처럼 혼잡하고 밀폐된 공간과 같은 특정 환경에서는 다른 사람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 환경에서는 매혹적일 수 있는 향기가 지하철 안에서처럼 환기도 할 수 없고 한정된 공간에서는 코를 찌르는 강렬함에 심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만 매일 지하철 통근에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는 세 가지 향의 계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민폐 향수 노트 TOP3


    파출리 파워하우스: 강렬한 우아함,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압도적


    독특한 향으로 유명한 파출리의 강한 향과 따뜻하고 흙향이 나는 블렌드를 상상해보자. 이 향수는 저녁 외출을 위한 사랑받는 선택일 수 있지만, 지하철 차량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는 어마어마하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풍부하고 자극적인 향이 당신을 세련된 분위기로 감싸줄 수도 있지만, 출퇴근 시간에 옆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참지 못할 후각 공격이 될 수도 있다. 가까운 곳에서 더 가볍고 은은한 향을 선택하면 모두가 더욱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매콤한 유혹: 향기로운 매력이지만 공용 공간에는 과다함


    종종 계피, 정향, 후추 향이 특징인 스파이시한 향은 대담하고 매혹적인 존재감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향기는 올바른 상황에서는 거부할 수 없지만 지하철에서 착용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승객이 가까이 있으면 매콤한 즐거움이 압도적인 향기로 바뀌어 잠재적으로 동료 통근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대신, 주변 사람들을 압도하지 않고 그 매력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경우를 위해 스파이시한 향수들을 사용하도록 하자.

    과다한 오우드: 이국적이고 럭셔리하지만 좁은 공간에는 너무 과함


    아가우드에서 추출한 방향성 수지인 오우드(Oud)는 많은 고급 향수의 주요 성분이다. 깊고 풍부한 나무 향이 화려함과 세련미를 자아낸다. 그러나 지하철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오우드 향의 강도가 매우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당신에게 이국적인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함께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과도하고 강력한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다. 의도치 않게 동료 승객에게 향수를 강요하지 않고 그 풍부함을 더 잘 음미할 수 있는 저녁이나 사교 행사를 위해 오우드가 함유된 향수를 아껴서 사용하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꼽아보는 민폐 향수 TOP3

     

    메종 프란시스 커정 바카랏 루쥬 540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니치향수의 top에 올라갈만큼 인기 있는 향수이다. 달콤하고 풍부한 골드 같은 앰버의 향이 기분 좋은 향인데, 유독 지하철에서 이 향수를 만날 경우 그 강력한 발향력에 의하여 주변 사람들이 압도당하는 느낌이 든다. 여러 가지 향수들 중에서, 자신은 뿌렸을 때 처음에만 향이 강렬하게 나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향이 잘 안 느껴지는 취맹 느낌이 자주 든다고 향수 애호가들 사이에서 알려진 향수이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향이 잘 안 난다며 여러 번 덧뿌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같은 칸 지하철에 탄 사람들의 코를 마비시킬 수도 있으니 주의.

     

    르 라보 상탈

     

    한국에서 르 라보의 인기는 가히 상상초월이다. 굉장히 고가의 니치향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르 라보의 상탈, 어나더, 떼 누아등의 인기 향들을 좋아하고 많이 쓴다. 아마도 고가의 향수이지만 면세에서 구입할 경우 싸게 살 수 있는 브랜드 중에 하나라서 그런 것도 있다. 여하튼, 르 라보의 여러 가지 향수들 중에서 상탈이라는 향수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인기 있는 향수인데, 상탈의 향은 마치 썩은 오이물의 향을 참고 기다리면 모던한 샌달우드 향이 나타나는 느낌의 향인데, 샌달우드가 참 묘한 것이 다른 사람이 뿌렸을 때 마치 씻지 않아서 나는 암내처럼 느껴지기 쉽다는 점이다. 르 라보의 어나더 역시 호불호를 타는 대표 향수이지만, 지하철에서 공격당했을 때 참을 수 없는 건 상탈이다.

     

    딥티크 도손

     

    역시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탑 니치향수 하우스 딥티크, 딥티크의 도손은 화이트 플라워의 두꺼운 감의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매우 인기가 많은 플로럴 향수이다. 노트에 튜베로즈의 지분이 높은 향수들이 전부 그런 경향이 있는데, 좀 느끼하고 머리가 아프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오픈된 공간에서 사용한다면 아무런 문제없는 좋은 향수이지만, 지하철에서 만났을 때는 역시 반갑지 않은 손님, 딥티크의 도손이다.



    향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향기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것과 주변 환경을 배려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서 설명한 향수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매혹적이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향의 강도는 지하철 통근이라는 좁은 공간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공용 공간에서 더 가볍고 은은한 향기를 선택하면 공유된 경험을 방해하기보다는 향기에 대한 열정이 더 강해질 수 있다. 결국, 진정한 니치향수 애호가는 향수를 뿌리는 기술이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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