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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즈 오우드 향수 3개
    로즈& 오우드 추천 향수들 3가지

     

     

    향수의 세계에서 플로럴 노트와 우디 노트의 조화로 만들어진 향수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그중에서 향긋한 장미향과 부드럽게 숙성된 나무향 오우드를 메인 노트로 하여 멋들어지게 조화되는 향수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3가지 향수들을 소개해본다. 

     

    로즈 오우드 (킬리안)

     

    오우드가 일단 무엇인지 알아야 이 향들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오우드는 침향이라고도 하며, 나무 수지에 일부러 상처를 내서 만든다. 상처가 났을 때 생긴 균을 나무 스스로 면역체계를 발휘하여 그 나무의 상처를 치료하려고 할 때 발생하는 물질 때문에 나무에서 매우 다채로운 향이 난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향을 가지는 우디 노트이며, 보통의 나무향들에 비해서 말할 수 없이 다채로운 향이 난다. 과일향, 비누향 이렇게 부드러운 향이 나는 오우드도 있고, 침향, 먹향, 뭔가 썩은 느낌의 다크한 우디향을 가진 오우드도 있다.

     

    킬리안의 로즈 오우드는 오우드의 발향력이 강하지 않고 상당히 섬세하게 로즈와 어우러지는 느낌으로 조향되었기 때문에 예상외로 데일리로 쓰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향수이다. 

     

    약간 새콤한 장미잼과도 같은 느낌의, 깔끔하게 로즈와 오우드가 어우러지는 향이라서 섬세한 균형미가 있다. 발향 지속력도 준수한 편이지만 다음에 소개할 로즈 다라비나 오우드 실크 무드처럼 어마어마하진 않다.

     

    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아하게 진행되며 처음의 장미향에서 더 깊은 향이 지배적으로 잔향에 남는다. 후각적인 향도 좋지만, 킬리안의 로즈 오우드는 금색으로 장식된 고급스러운 향수 바틀도 구매 결정에 한몫하는 듯하다. 오우드 초심자에게 추천하는 향수.

     

    로즈 다라비 (아르마니 프리베)

     

    고급 향의 열렬한 애호가로서, 아르마니 프리베 라인의 향수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르마니 향수들의 하이엔드 라인인데, 이 라인에 진짜로 멋드러진 향수들이 많으니 나중에 소개해 보겠다. 로즈 다라비 또한 장미와 오우드가 어우러지는 멋진 창조물이다.

     

    뿌리는 순간에는 장미가 중심이 되는 교향곡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이 향기는 기존의 장미향과 달리 꽃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 우아하면서도 도취적인 꽃다발을 선사하는 듯하다. 은은하게 스파이시한 언더톤이 정미의 벨벳 같은 부드러움을 강조해서 현대적인 향기를 만들어낸다.

     

    로즈 다라비는 아라비안 유산에 대한 경의이며, 중동의 풍부한 후각 요소들에 대한 찬가이다. 그 향기에는 진귀한 오우드에서 나오는 따뜻함과 수지의 여운이 남아 있어서 이 지역의 신비로움과 웅장함을 불러 일으킨다. 바닐라향이 잔향 쪽에서 살포시 장미향과 오우드향이 어우러지면서 약간 달콤한 무드가 생기는데, 이 달콤함이 킬리안의 로즈 오우드나 커정의 오우드 실크 무드와 다른 점이다. 

     

    중동의 느낌을 살린 프리베 라인의 특성답게, 로즈 다라비는 왠지 모르게 중동의 느낌이 실려있는 로즈 오우드 향수이다. 패출리가 그 역할을 제대로 담당하는 것 같은데, 패출리의 강렬한 향이 상당이 무게감을 차지하고 있어서인 듯하다. 달콤하면서도 발향이 매우 강력하고, 지속력 또한 대단히 오래 유지된다.

     

     

    오우드 실크 무드 (메종 프란시스 커정)

     

    력셔리 향수의 세계에 빠져들다 보면 단순한 향기를 뛰어넘는 보석을 발견하게 되는데,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오우드 실크 무드가 그렇다. 오우드와 실크의 절묘한 조화, 은은한 장미 향기가 섬세하게 펼쳐지는 교향곡에 감각이 황홀해지는 느낌이다.

     

    첫 분사부터 오우드 실크 무드는 편안하고 감각적인 실크의 벨벳 느낌을 선사한다. 실크가 우아하게 자리를 잡으면 매혹적이면서도 약간 먹향처럼 시크하며 다크한 느낌의 세련된 오우드의 향이 드러난다.

     

    장미향이 오우드와 실크의 섬세한 동반자로 등장하여 로맨틱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향을 선사한다. 이러한 요소들의 상호 작용은 진정한 후각적 걸작이며 고전미와 현대미 둘 다 고루 갖춘 느낌의 향이다.

     

    오우드 실크 무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지속력이다. 향을 한번만 분사해도 거의 하루 종일 지속되며 피부에 우아하게 남는다. 잔향은 미묘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어떻게 느끼면 살짝 비누향처럼도 남는 느낌이 있는데 부드러운 오우드의 향수들의 잔향을 한참 지나서 맡아보면 이런 느낌이 있다. 이렇듯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매혹적인 흔적을 남긴다.

     

    프란시스 커정의 니치하우스 브랜드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다른 대표 향수들도 그렇지만, 오우드 실크 무드는 섬세함과 고급스러움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추구하는 향수 애호가들을 위한 향수이다. 니치하면서도 멋들어진 느낌이라서, 나만의 시그니처향으로 삼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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