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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리안의 향수 두 병
    사진 출처: 킬리안 공홈

    킬리안 헤네시

     

    헤네시라는 이름은 양주로 유명한 브랜드이다. 아마도 헤네시의 xo나 vsop 같은 꼬냑은 마셔보지는 못했어도 그 이름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주조의 명가 헤네시 가문의 상속자 킬리안 헤네시가 가문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새로운 자신의 브랜드를 세우기 위해,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의 전통적 아름다움에 동시대적인 현대미를 가미하여 향수를 만드는 프랑스의 니치향수 브랜드 킬리안을 만들었다.

     

    킬리안 헤네시는 가문의 전통에서 벗어나 향수 산업에서 자신만의 니치 마켓을 마련하였다. 킬리안 헤네시가 향수 세계에서 차별화되는 것은 향수의 뛰어난 품질과 장인 정신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이다.

     

    킬리안의 각 향수들은 전 세계에서 온 최고급 재료를 엄선하여 혼합한 것이다. 가장 희귀한 꽃부터 가장 진귀한 향신료까지, 킬리안의 후각 팔레트는 정제된 만큼 다양하다.

     

    또한 킬리안은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실천에 전념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포장과 책임감있는 원료에 대한 브랜드의 강조는 럭셔리 니치향수에 대한 양심적인 접근법을 반영하며, 후각의 여정을 관대하게 할 뿐만 아니라 책임감 있게 만든다.

     

    킬리안 헤네시가 창조한 향기로운 풍경을 항해하는 향수 애호가로서, 이 후각 제국을 형성한 선견지명적인 접근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전통을 혁신과, 사치를 책임감과, 향기를 스토리텔링과 결합시키는 킬리안의 능력은 그를 경지에 끌어올렸다.

     

    킬리안 헤네시는 우리가 향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경험하고 빠져들게 한다. 각각의 향수병들은 탁월함을 향한 킬리안의 헌신, 스토리텔링에 대한 열정, 그리고 향수의 세계에서 럭셔리로 재정의하려는 그의 열망의 증거이다.

     

     

    킬리안 향수 하우스 (Kilian Paris)

     

    향수는 아름다운 노트들 간의 조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멋진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향수 같은 예술 작품에 있어서도 스토리 텔링이 중요함을 알고 있는 킬리안이다. 킬리안의 향수는 단순히 향기의 혼합물이 아니라 들려주기를 기다리는 이야기가 된다. 각각의 컬렉션에 있는 각 향기들은 사랑, 모험, 자기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후각의 장이다. 

     

    예를 들어, "Love, don't be shy"라는 향수에서 느껴지는 스토리는 사랑 이야기처럼 펼쳐지는 달콤한 과자 같으며, 오렌지 꽃, 마시멜로, 바닐라 노트가 우리의 삶의 달콤함을 받아들이도록 초대하는 듯하다.

     

    또한, 킬리안의 세계에서, 감각적인 경험은 향기 그 자체를 넘어 세심하게 디자인된 향수 플라콘까지 확장된다. 각각의 병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사치품은 당신이 냄새 맡는 것뿐만 아니라 당신이 보고 만지는 것에 대한 킬리안의 믿음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황금 악센트로 장식된 매끄럽고 어두운 병들은 그 안에 포함된 화려함의 시각적 표현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브랜드의 헌신에 따라 킬리안의 향수들은 대부분 리필이 가능한 병들이다. 향수의 분사구 뚜껑 부분이 손으로 돌려도 열리기 때문에, 향수가 증발되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있다. 이러한 친환경적 접근은 향수 애호가들이 과도한 낭비를 초래하지 않고 그들이 좋아하는 향에 빠져들 수 있도록 해준다.

     

    킬리안의 대표 향수들

     

    • 문라이트 인 헤븐 (Moonlight in Heaven)

     

    노트 정보

    탑 노트: 자몽, 핑크페퍼, 레몬

    미들 노트: 망고, 코코넛, 라이스

    베이스 노트: 베티버, 통카 빈

     

    킬리안 헤네시가 그의 허니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향수이다. 그는 태국을 여행하면서 망고 스티키 라이스 푸딩이라는 디저트에 빠져서, 이 열대의 디저트에서 얻은 감동을 향수로 재현하기로 결심한다. 향수는 오프닝의 시트러스함이 가볍게 시작하여 역시 가벼운 농도의 망고와 코코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베티버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열대의 휴양지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듯한 가벼운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약간의 남자의 스킨향 같은 느낌도 함께 하는데, 휴양지 느낌이 과하지 않기 때문에 30대 이상 남성들이 데일리 향수로 쓰기 적합한 향수다.

     

    • 엔젤스 셰어 (Angels' Share)

     

    노트 정보

    탑 노트: 꼬냑

    미들 노트: 시나몬, 통카빈, 오크

    베이스 노트: 프랄린, 바닐라, 샌달우드

     

    와인에서 엔젤스 셰어가 의미하는 바는, 위스키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자연 증발되는 2% 정도의 양을 말하는데, 천사들이 마신다고 하여 엔젤스 셰어다. 꼬냑의 명가 킬리안에서 아예 향수 바틀도 꼬냑 잔처럼 만들어서 엔젤스 셰어를 론칭하였다. 탑 노트에 꼬냑이 들어가 있다. 엔젤스 셰어의 향은 시나몬과 달달한 바닐라향이 섞인, 맛있는 구어망드 느낌의 꼬냑이랄까. 가을 겨울 추워진 계절에 뿌리면 천국이 따로 없다. 술향이 있지만 boozy 한 느낌이 강하진 않다. 남녀 모두에게 추천하는 겨울용 향수.

     

    • 굿 걸 곤 배드 (Good Girl Gone Bad)

     

    노트 정보

    탑 노트: 오스만투스, 재스민, 로즈

    미들 노트: 튜베로즈, 수선화

    베이스 노트: 시더, 앰버

     

    착한 소녀가 망가졌다. 선악과를 따먹은 이브를 의미하는 향수이다. 헤네시의 엄마가 튜베로즈 향을 즐겨 입었었는데 그때 느껴진 기품과 우아함, 그런 이미지들을 향에 담고 싶었다고 한다. 굿 걸 곤 배드는 오스만투스와 튜베로즈, 재스민 등의 화이트 플라워가 풍성하게 어우러지는 가운데, 왠지 모르게 약간 나쁜 소녀처럼 담배향 비슷한 까칠함이 함께 드러난다. 개성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여성용 향수이다.

     

     

    • 블랙 팬텀 (Black Phantom - "Memento Mori")

     

    노트 정보: 다크 초콜릿, 럼, 캐러멜, 커피, 슈가케인, 아몬드, 샌달우드, 헬리오트로프

     

    킬리안 헤네시가 빠져있는 다크 하면서도 위험한, 마치 유령 같은 그런 이미지의 멋들어진 향수. 실제로 킬리안은 뮤지컬 팬덤 오브 오페라의 유령이라던지,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의 어두우면서도 아름다운 고딕 느낌의 호러 이미지를 가진 향수를 만들고자 했다. (그의 아들 이름 또한 도리안이다). 블랙 팬텀은 이러한 이미지를 반영하여 만든 킬리안의 독특하면서도 섬세한 구어망드 향수이다. 다크 한 커피 향을 메인으로, 중독성 있는 럼과 초콜릿, 헬리오트로프 등의 노트들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멋지다. 남성분들께 추천하는 향수.

     

    • 어 키스 프롬 어 로즈 (A Kiss from a Rose)

     

    노트 정보

    탑 노트: 그린 노트, 블랙커런트

    미들 노트: 메이 로즈, 재스민 삼박

    베이스 노트: 사이프러스 오일, 머스크

     

    마스터 퍼퓨머 알베르토 모리야스의 장미향수이다. 킬리안은 이 향수로 장미의 꽃잎과 가시를 모두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내가 느끼기에는 전형적인 장미향 계열의 향수는 아니다. 그보다도, 에릭뷰 플로럴의 아폴로 히아신스에서 느꼈던, 그린그린한 풀향이면서도 뭔가 두께감이 두꺼운 꽃잎, 그것도 물이 촉촉이 젖은 그런 풍성한 꽃잎에서 나는 향인데 뭔가 이 향수의 장미 버전이 있다면 이런 향이 아닐까 싶은 향이랄까.

     

    단도직입적인 장미향은 아니지만 촉촉하고 생기 있는 꽃의 향이다. 역시 알베르토 모리야스님 최고시다.

     

    결론적으로, 킬리안은 향기의 예술을 전형화한 니치 향수 하우스로, 우리가 향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경험하고, 빠져들게 한다. 킬리안의 다양한 향수의 세계와 만나보자. 맘에 드는 향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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